“사람 죽는다” 코드 제로 발령…대낮 도심 ‘흉기 추격전’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를 들고 사람을 쫓아가며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오산경찰서는 22일 특수협박 및 폭행 혐의로 박모(38·남)씨를 체포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3시51분경 오산시 궐동의 한 마라탕 집에서 피해자 최모(40·남)씨를 폭행한 뒤, 달아나는 최씨를 “죽이겠다”며 흉기를 들고 뒤쫓은 혐의를 받는다.
중국동포인 두 사람은 지인 관계로 2년 전쯤 식당 종업원과 손님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최씨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고, 최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껴 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박씨는 다툼 과정에서 가게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경찰은 “중국인이 흉기로 사람을 죽이려 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코드 제로를 발령했다. 코드 제로는 살인이나 흉기 위협 등이 발생해 최단 시간 내에 출동해야 하는 최고 단계 긴급 상황이다.
경찰은 순찰차 3대를 동원해 신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최씨를 쫓고 있는 박씨를 발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인근 수색을 통해 박씨가 버린 범행 도구를 확보하고 박씨의 자백도 받아냈다.
경찰은 박씨에게 특수협박 및 폭행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특수협박은 여러 사람이 위력을 보이거나 흉기 등으로 상대를 위협해 공포심을 주면 성립한다. 협박에 그치지 않고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살해 의도와 실행 착수까지 인정되면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경찰은 범행의 중대성과 피의자가 도주·재범할 우려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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