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신메모리 CXMT, 애플에 삼성전자 제품보다 더 높은 가격 불렀다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CXMT) 본사./ AFP 연합뉴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27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했다.
중국 CXMT는 이날 공모가 대비 471.59% 오른 49.50위안으로 장 거래를 시작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CXMT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약 330% 오를 경우 중국공상은행(ICBC·시가총액 약 2조6000억위안)을 제치고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장악한 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낸 기업이다. 현재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0.80%, SK하이닉스는 -2.16% 하락한 가격에 거래 중이다. 두 종목 다 외국인 순매도 중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시점으로 CXMT의 시장 점유율은 11%”라며 “지금은 시장이 호황이기 때문에 괜찮지만,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CXMT가 HBM 같은 고급 제품군으로 이동함에 따라 중국 시장 자체가 중국 기업들에 의해 탄탄히 뒷받침되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이는 잠재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XMT의 이번 IPO는 올해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다. 2010년 중국농업은행의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 상장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 두 번째로 큰 IPO이기도 하다.

CXMT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CXMT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 각각 200대 1, 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당시 개인 청약 규모의 10배에 이른다. 애버딘 투자의 부시 추는 “공모가보다 500% 높은 수준으로 거래를 시작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현지 공급망을 비롯해 중국 하드웨어 전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CXMT는 조달한 자금을 생산시설 확대와 D램 기술 고도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CXMT의 공모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로, D램 경쟁사인 SK하이닉스·마이크론·난야의 PBR 평균보다 56% 낮은 수준“이라며 “CXMT의 시총이 SK하이닉스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CXMT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경쟁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와 바이두의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 등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기업들에도 탄력을 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AI 기업 딥시크와 문샷(키미)도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대형 상장이 AI 주도 랠리의 정점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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